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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상 가족’도 행복할 수 있나요···토니상 수상 뮤지컬이 말하는 가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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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0회   작성일Date 24-04-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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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중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박형규 옮김·문학동네)는 문장은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 중 하나다. 공연 중인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과 <넥스트 투 노멀>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인 토니상 수상작인 두 작품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한국 관객에게도 이질감이 없다.
    아시아 초연 중인 <디어 에반 핸슨>의 주인공은 남고생 에반 핸슨이다. 엄마 하이디와 단 둘이 사는 에반은 불안장애를 갖고 있으며 학교 친구도 없다. 에반은 상담 교사로부터 ‘자신에게 격려 편지 쓰기’ 숙제를 받아 ‘에반 핸슨에게’(디어 에반 핸슨)로 시작하는 편지를 학교에서 출력한다. 약물 문제가 있는 반항아 코너가 우연히 이 편지를 손에 넣고, 그날 자살한다. 코너의 가족은 코너가 에반에게 편지를 썼다고 생각해 에반을 코너의 친구로 여긴다. 학교에서 코너 추모 움직임이 일자, 에반은 졸지에 코너의 유일한 친구로 오해받아 코너 추모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로 거듭난다. 지금까지 받아본 적 없는 관심에 우쭐해진 에반은 코너와의 추억과 우정을 지어내기 시작한다.
    작은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일어나는 소동을 그리지만 분위기가 코믹하진 않다. 불안장애, 약물, 따돌림, 가정불화, 자살 등 현대 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흡입력 있는 전개 속에 자연스럽게 다룬다.
    <디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에반 핸슨> 속 가족 관계는 굴절돼 있다. 에반이 엄마 하이디, 코너 가족과 맺는 각기 다른 관계가 대비된다. 하이디는 이혼 후 간호사로 모자의 생계를 유지하는 동시 야간 로스쿨에 다니느라 에반에게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한다. 부유하지만 서로 간에 냉랭했던 코너 가족은 코너를 잃은 뒤 에반을 마치 또 다른 아들처럼 여긴다. 에반은 코너 가족에게서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상실을 보상받으려 한다. 집보다 코너 가족의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고, 코너 아버지로부터 야구 글러브 길들이는 방법도 배운다. 가져보지 못한 ‘정상 가족’에 대한 갈망은 에반을 점점 큰 거짓의 길로 이끈다. 코너 생전 코너 가족도 큰 고통을 겪었음을 에반은 알지 못한다. 코너 가족 역시 에반을 통해 코너 생전 겪었던 고통을 보상받으려는 듯하다.
    아들 에반이 좋은 대학 가길 바라면서 전전긍긍하는 하이디의 모습은 한국 어머니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다. 불어나는 거짓을 감당하지 못해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고 몰락하는 에반을 위로하는 하이디의 모습은 종반부 하이라이트다. 하이디는 남편이 떠나고 에반과 단둘이 남겨진 밤을 회상하며 공허와 슬픔을 느끼면서도 에반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엄마는 여기 있을게라고 위로한다. 순식간에 세상에서 버림받은 에반을 위로하는 유일한 한 사람은 엄마 뿐이다. 넉넉한 살림이나 아빠·엄마·동생으로 이뤄진 ‘정상 가족’ 구성이 아니라, 힘들 때도 끝까지 지지하고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 가족이라는 단순한 진실을 <디어 에반 핸슨>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넥스트 투 노멀>에는 부모와 아들, 딸로 구성된 4인 가족이 등장한다. 다이애나는 16년째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다. 남편 댄은 그런 아내를 헌신적으로 보살핀다. 혼란스러운 가족 상황에 딸 나탈리는 대학에 가 집을 벗어날 날만 기다린다. 다이애나의 오랜 투병은 모든 가족을 조금씩 지치게 한다. 급기야 다이애나는 의사와 댄의 권유로 전기충격 요법까지 받는다. 이후 다이애나는 기억 일부를 잃어버린다.
    대단한 행복이 아닌, ‘평범함의 언저리’(넥스트 투 노멀)에라도 머물고 싶은 소망이 누군가에겐 쉽지 않음이 드러난다. 가족에게 닥친 한계 상황은 그동안 묵은 상처를 보이게 한다. 숨겨왔던 진실이 밝혀진 뒤에야 가족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다이애나의 최종 선택은 <디어 에반 핸슨>과는 사뭇 다르다. 최선의 선택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가족 모두는 이를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고 서로 위로한다.
    <디어 에반 핸슨>은 6월 2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성규·박강현·임규형이 에반, 김선영·신영숙이 하이디 역을 맡았다. <넥스트 투 노멀>은 5월 19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이건명·마이클 리가 댄, 최정원·배해선이 다이애나 역을 맡았다.
    포스코퓨처엠이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합작사업에 나선다.
    두 업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포스코퓨처엠과 혼다는 올해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며,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는 혼다가 북미에서 제조하는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번 합의에 앞서 포스코그룹과 혼다는 2023년 4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음극재, 차세대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두 업체는 포스코퓨처엠의 고품질 배터리 소재와 혼다의 완성차 기술력을 결합해 혁신적인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전기차를 북미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작으로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 중인 혼다를 새 고객으로 확보하고 전략적 동반관계를 확대하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중 처음으로 완성차 업체와 합작해 북미 현지 사업에 나선 바 있다. 2022년 7월 미국 자동차 업체인 GM과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을 캐나다 퀘벡주에 설립했으며,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웹툰 ‘물위의 우리’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한반도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긴 시대. 잠실 롯데타워가 물 한복판에 등대처럼 우뚝 서있습니다.
    한때 ‘한국’이라고 불렸던 국가는 이제 없습니다. 대신 잠실, 월악산, 강원도, 남부 등 지역별로 크고 작게 쪼개진 집단이 독립된 국가처럼 기능합니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끊임없는 약탈과 전쟁이 벌어지고, 인신매매가 횡행합니다. 네이버웹툰 <물위의 우리>(뱁새 글, 왈패 그림)의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이야기는 이렇게 망해가고 있는 세상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끔찍한 세상에도 아이들은 태어납니다. 한별은 태어나서 7살이 된 지금까지 한 번도 잠실 타워 밖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한별의 할아버지는 잠실의 주인입니다. 잠실은 강한 지역입니다. 여러 차례의 전쟁을 통해 힘을 증명했고, 종종 지역들 간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도 합니다. 다른 지역들도 잠실은 함부로 넘보지 않죠. 어느날 한별의 아빠, 호주는 한별과 함께 잠실을 벗어나 불확실하지만 진짜인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로 합니다. 아무리 안전해 보여도, 언제까지나 타워 안에서만 살 순 없으니까요.
    부녀가 향한 곳은 20년 전 떠나온 호주의 고향, ‘양지’입니다. 다시 찾은 고향 사람들은 부녀를 환영해주는 듯 하지만, 호주는 어쩐지 마을 분위기가 수상하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작은 마을의 힘으로는 지을 수 없는 화력발전소와 대형 채소 배양시설이 있는가 하면 ‘외지인이 침입했다’는 헛소문에 순해 보이던 마을 사람들 전부가 무기를 들고 뛰쳐나왔거든요. 사실 이렇게 어린이도 노인도 많은 작은 마을이 수십 년 간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도 의아합니다. 진작에 힘이 센 지역에 흡수됐어도 이상할 것이 없으니까요. 마을을 조사하던 호주는 자신이 부재한 동안 마을 사람들이 여러 지역 중에서도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강원도의 협박을 받아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작가들이 각 지역의 실제 특징을 토대로 세계관을 설정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강원도가 만화의 ‘빌런’ 지역으로 설정된 이유는 고지대이기 때문입니다. 급격한 해수면 상승이라는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전 고지대는 그냥 척박한 땅이었지만, 모든 것이 물에 잠기자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풍족한 땅이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풍족해도 전국의 사람들이 살기엔 자원이 부족하니, 강원도 사람들은 높은 성벽을 쌓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습니다. 잠실과 강원도, 남부라는 세 꼭지점 가운데에 위치한 월악산 지역은 물자가 오가는 상업 지구로 그려집니다.
    두 작가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현장 답사도 여러 차례 진행하고, 실제 급격한 해수면 상승이 이뤄지면 나라의 어디까지 물에 잠길까를 계산해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올해 2월 114화까지 연재된 후 현재 휴재 중입니다.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