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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 속 수조에 갇힌 벨루가는 언제쯤 바다를 헤엄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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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0회   작성일Date 24-05-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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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스피커에서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파란 물 속 벨루가(흰고래) 한 마리가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으로 하얀 궤적을 그렸다. 머리를 양갈래로 바투 묶은 어린이가 말했다. 아빠 벨루 춤 줘.
    관람객 20여명의 시선이 벨루가 ‘벨라’를 향했다. 벨라가 바닥으로 갔다 다시 수면을 향하길 십수번. 갑자기 수면으로 올라가 허리를 굽히고 둥둥 떠다녔다. 한 어린이가 외쳤다. 벨루야 벨루야 내려와. 벨라는 내려오지 않았다.
    기자가 이날 찾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 수족관 옆엔 ‘벨루가가 아이슬란드 생크추어리(바다 서식지)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개글이 적혀있었다. 하루 10회 이상 행동풍부화를 기초로 먹이훈련을 진행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지내기 위해 적응 훈련도 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언제 간다’는 내용은 없었다.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인스타 팔로우 구매 이날 제12회 ‘수족관 감금 종식 국제공동행동의 날’(국제공동행동의 날)을 맞아 서울 잠실역 롯데월드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제공동행동의 날은 매년 5월 둘째 주말로 지정돼 있는데 20여개국 60여곳에서 활동가들이 동시에 전 세계 고래류 감금 종식과 해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생존 벨루가인 벨라가 지금까지 아쿠아리움의 대표해양생물로 전시되며 돈벌이 수단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벨라를 하루 속히 야생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14년 10월 개장 때부터 벨루가 세 마리를 전시했다. 이름은 벨로와 벨리, 벨라였다. 모두 러시아 북극해에서 2013년 포획돼 한국에 들어왔다. 벨루가의 수명은 40년에서 50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일 어린 벨로(추정 나이 5살)가 2016년 4월 패혈증으로 죽은 데 이어 같은 인스타 팔로우 구매 병으로 벨리(추정 나이 12살)도 2019년 10월 죽었다.
    벨루가 두 마리가 죽자 롯데월드는 2019년 당시 추정 나이 11살인 벨라를 자연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롯데는 방류기술위원회를 구성하고 2021년엔 방류적응장으로 벨라를 이송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벨라는 지금도 아쿠아리움에 전시돼 있다.
    나영 핫핑크돌핀스 인스타 팔로우 구매 활동가는 회견에서 7.5m 깊이의 수족관 시설은 고래목 동물에 적정한 사육환경이 될 수 없다며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쳤을 벨라를 지하 땅 속에 가두지 말고 바다로 방류하라고 말했다.
    2013년부터 고래와 바다거북 등의 행동생태를 연구한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박사는 목적과 기능이 무엇이냐에 따라 진단이 달라져 현재로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면서도 좁은 수족관에 있는 고래의 경우엔 일반적으로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것이나 땅에 등을 자꾸 비비는 행위 등이 정형행동(이상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벨루가의 경우엔 1000m 가량 잠수도 하고 때론 수백㎞를 무리지어 이동하면서 다양한 자극을 받게되는데 그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상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자연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사람의 관리가 가능한 생크추어리에서 훈련해 나가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아쿠라리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벨라의 생크추어리 이송은 2026년으로 예상된다며 벨라는 해양생물전문 아쿠아리스트와 수의사가 매일 정기검진을 통해 건강관리를 받아 현재 매우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2년 8월 아이슬란드 생크추어리 인근 해안에서 보트 침몰로 기름 유출이 생기고 장비가 일부 손실됐다며 대안 방류지 선정을 위해 노르웨이나 캐나다 생크추어리와 논의를 진행했지만 해당 지역엔 벨루가가 지낼 수 있는 생크추어리 관련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